이금룡 회장 "위기는 낡은 것이 죽어도 새 것이 안나올 때 나온다"
이금룡 회장 "위기는 낡은 것이 죽어도 새 것이 안나올 때 나온다"
2023. 10. 21.
[한상대회 2023] 이금룡 '도전과 나눔' 이사장
스타트업 창업가에 포럼, G&G 스쿨 지원... "기업가 정신 고취"
21차 한상대회서 스타트업 피치 주도...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
"사업은 내공 쌓는 일... 지속가능성, 피봇 하다보면 기회 올 것"
70세를 넘은 시니어에게서 '세상을 다 알았다'는 듯한 뻔한 얼굴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쉴 새 없이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웃음 짓는 그의 모습은 활기가 넘쳤다. 인터뷰 내내 그의 눈은 무엇인가 재미있는 일을 찾은 듯 반짝반짝 빛났다.
최근 21차 세계한인비즈니대회가 열린 미국 오렌지 카운티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만난 이금룡 '도전과 나눔' 이사장의 첫인상은 그랬다.
이 이사장에게 젊음의 비결을 물었더니 "할 일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늙을 시간이 없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 웃었다.
그는 이탈리아 혁명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말을 인용하면서 대한민국의 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이금룡 이사장은 "진정한 위기는 지금 어려워지고 곤경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낡은 것들이 점점 사라지는데 새로운 것이 나타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과거 대기업이 대한민국 이끌어왔다면,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해 이를 대체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혼란이 올 것"이라고 위기론을 이야기했다.
이 이사장은 "K스타트업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할 일이라고 믿는다. 그러니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벤처 1세대로 꼽히는 이금룡 이사장으로부터 그가 이끌고 있는 '도전과 나눔', 그리고 이 기관을 통해 그가 꿈꾸는 K스타트업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타트업 창업가에 포럼, G&G 스쿨 지원... "기업가 정신 고취"
-도전과 나눔을 왜 시작했나?"
도전과 나눔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단체다. 선배 기업인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후배 스타트업을 후원한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가 정신'이라고 봤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관리자가 되려는 사람과 기업가가 되려는 사람이 있다. 관리자는 내부 생산성 올려서 목표 달성하는 전문 경영인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기업가는 외부의 변화 속에서 사회나 고객 니즈, 기술변화를 파악해서 창업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을 기업가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고양시켜서 판을 바꾸어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기업가의 역할을 도전, 성장, 성공, 나눔의 4단계로 보고, 도전과 나눔을 합쳐서 이름을 '도전과 나눔'으로 지었다. 사업가 정신을 일깨우는 일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나?
"매월 조찬 포럼을 개최한다. 2명의 업계 최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창업가로서 성공한 분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배우고 있다. 기존에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 그리고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함께 배운다.
스타트업에 있는 분들은 배우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돈을 내고 강연을 들을 만큼 여유가 없다. 그래서 성공한 선배들이 돈을 기부하게끔 했다. '나눔 테이블'이라고 해서 12명의 선배들이 테이블 당 10명을 초청할 수 있도록 1000만 원씩 기부하고 스타트업을 선발해 120명이 매월 조찬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단순히 강연만 듣고 가는 게 아니라, 여기서 선배 기업인들과 후배 창업가들 사이에 멘토, 멘티 관계가 형성되고, 참가자들 사이에 끈끈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2018년 7월 1회 포럼을 시작으로 10월 18일 57회 포럼을 마쳤다.)"
- 지앤지 스쿨은 왜 만들었나?"
포럼을 이어가다 보니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되겠다 싶었다. 스케일업 하기 위해 지앤지(G&G ) 스쿨을 열었다. 시리즈 A 라운드 전후 스타트업을 선정해 연간 2회에 걸쳐 40명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창업가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들을 초청해 대면 강의를 제공한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육을 통해 솔루션을 찾도록 돕고 있다. 지난 9월부터 3기가 진행되고 있다.
아마존 매트리스로 잘 알려진 '지누스' 설립자 이윤재 의장이 교육비용을 100% 지원해주고 있다. 감사하다. (이윤재 의장은 8000억 원에 지누스의 경영권을 현대백화점에 넘겼다. 이후 스타트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에는 인문학 강의를 더 제공할 계획이다. 도전과 나눔에서 추구하는 것은 기업가 정신을 단순히 '정신'이 아니라 실력을 갖추도록 수준을 높여주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기업들과 연을 맺고 있다. 스타트업과 기업들을 연결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연륜이 짧다. 인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렇게 '컨설팅' 차원에서 만나고 연결한 기업들이 200개가 넘는다. 이제 이 창업가들이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대한민국의 스타트업은 규제에 발이 묶이는 사례가 너무 많다. 한상에서도 여러 스타트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국내 시장에서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에 한계를 느낀다는 이들이 많았다.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21차 한상대회서 스타트업 피치 개최 주도... "글로벌 진출 도약 기반"
- 벤처 1세대로 꼽힌다. 어떤 일을 해왔나?
"나는 종합상사인 삼성물산에서 직장 경력을 시작했다. 종합상사 자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다. 입사했더니 테이프를 수출해 보라고 하더라. 이 경험이 득이 됐다. 정보를 분석해서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세상이 될 것이다. 어떤 기술이나 트렌드가 될 것이다라는 것을 공부했다.
삼성 비서실 경험도 소중하다. 이건희 회장님 밑에서 5년 정도 일했다. (근거리에서 지켜본 회장님은) 새로운 세상이 분명히 펼쳐질 텐데, 내가 어떻게 기여하면 대한민국이 성장할까를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거기서 리더의 모습을 봤다. 공동체나 국가에 대한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그게 리더의 첫 번째 조건이다. 나만 잘 먹고 잘 살고 즐기고 하는 것 만이 다가 아니다. 리더라고 하면 공동체나 사회 조직체에 대해서 어떻게 기여하고, 모두에게 평안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국가가 이러면 더 잘 될 텐데 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이걸 해낼 수 있는 길은 스타트업 밖에 없다. 스타트업은 의지와 열정은 있지만 실력이 먼저다. 실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 이번 한상대회에서도 스타트업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물산 출신이다 보니 세계 한상들과 중소기업들을 어떻게 연결할까 고민을 많이 해왔다. 작년 울산에서 열린 20차 한상대회 때 스타트업 피칭대회를 하자고 의견을 냈다. 해외 한상들에게 우리나라에 어떤 스타트업이 있는지 선을 보여보자고 했다.
과거 삼성물산에서 완구, 가방 등을 팔 때 재외 한상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때는 기업 이름이 쉬워서 이름만 봐도 뭘 파는 회사인지 쉽게 인지할 수 있었다. 지금은 아니다. 뭘 만드는 회사인지 알 수가 없다. 해외 한상들이 우리 기업에 접근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연결고리가 필요했다.
1세대 한상은 어느 정도 부를 이뤘다. 그들의 자녀들은 해외에서 다 엘리트다. 국내 스타트업과 한상 1세, 2세를 잘 연결하면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시장에 대해 경험하고, 해외의 한상들을 기반으로 좋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현지에 진출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피칭대회 이후가 중요할 것 같다. 장기적인 계획이 있나?
"한상대회는 나흘이면 끝난다. 스타트업은 나흘 안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래서 해당 데이터가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를 상시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K글로벌500'이라는 플랫폼이 그 솔루션이 될 수 있다. 500개의 한국 유니콘을 만들자는 꿈을 담았다. 이번 한상대회를 통해 비전을 시작했다.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이 함께하는 피칭대회다.
여기에 지원한 스타트업 정보들이 사이트에 담겼다. 총상금 4만 달러를 놓고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피칭대회를 펼쳤다. 이 데이터들을 계속 가져가보자는 것이 목표다. 320개 업체가 등록했다. 이중 64개 업체를 선정했고, 화상으로 대면 심사를 통해서 8개 기업이 출전해 결전을 치렀다. (주최 측에 따르면 13일 열린 최종 결선에서 1등은 반프(유성한 대표) 2등은 리멕스(대표 김성수)가 받았다. 320개 기업이 경쟁한 온라인 피칭 대회에서는 심플 플래닛(대표 정일두)이 1등을 트이다(대표 장지웅, TEUIDA)가 2등을 차지했다.)
여기서 나온 기업들에게 해외 파트너를 연계해 주는 역할을 한상이 해주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50조원에 달한다. 유니콘 500개가 나오면 삼성전자가 두 개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정도면 1인당 국민총소득 5만 불 국가로 성장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일종의 '알리바바'다. 알리바바에 가면 수천 만 개의 물건이 있다. 우리 플랫폼에 수천 개의 스타트업체를 모아놓는 것이다. 투자자와 파트너들이 플랫폼을 찾고 스타트업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사업은 내공 쌓는 일... 지속가능성, 피봇이 가장 중요해"
- 어디서 모티베이션을 얻나?
"70세가 되어보니 지인들이 다 은퇴하는 시기더라. 교수로 치면 정년퇴직이다. 그런데 두 부류가 있다. 65세가 되면 정말 은퇴하는 교수가 있는가 하면, 또 한 부류는 그간 못했던 하고 싶은 것들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발광체로 인생을 사는 사람과 반사체로 사는 사람의 차이다. 반사체는 공간의 빛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러나 발광체는 내가 빛을 내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만의 빛이 있어야 한다.
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창업가를 양성하는 일로 내 할 일을 정했다. 이들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는 일이 내 일이다. 그래서 쉴 틈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할 일이 쌓여있다."
- 후배 창업가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나?
"겸손하게 성장에 도전하고, 과정 자체를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사업의 정의를 내리는 것도 중요한데, 사업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구에서 투수로 치면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사람보다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업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속가능해야 한다. 코로나든 뭐든 견디고 살아남아야 한다. 사업을 하다 보면 적자도 나고 흑자도 난다.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피봇팅'은 기본이다. 시장이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6월 도전과 나눔 포럼에서 윤건수 벤처협회장의 말을 빌리면, 지난 20년 간 사업계획서를 받아보고 투자했지만, 계획대로 된 곳은 단 2곳 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속가능하다는 말 중에 피봇팅이라는 단어가 포함된다. 100년 이상 계속 가는 모델은 없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사업을 인생'으로 여겨야 한다. 흔히 인생을 등산과 여행으로 비교하는데, 등산은 산이 있기 때문에 변화가 없다. 안 올라가면 끝이다. 그런데 여행은 다르다. 변화무쌍하다. 강도를 만나기도 하고,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 자체가 삶인 것이다. '일희일비' 하지 말아야 한다. 사업을 하면서 지속가능성을 생각하고, 피봇팅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버티면 된다. 오래 버티다 보면 기회는 온다."
이금룡 회장의 '반사체형 인간, 발광체형 인간'론.
이 회장은 오랜 직장 경험과 도전과 나눔 운영을 통해 '반사체'와 '발광체'론을 생각해냈다.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 큰 공감을 얻어냈다.
이금룡 회장은 "사회 생활이 45년이 넘고 나이가 70대가 되어보니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 확연히 구별된다. 바로 발광체형 인간과 반사체형 인간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30-40대의 스타트업은 에너지가 넘치고 지금은 어려움을 겪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은 확고하다. 몸에서 빛이 난다.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다. 그러나 사적 모임은 60-70대로 은퇴한 친구들이 대부분이며 대화 내용도 건강이 주류를 이룬다. 반사체형 인간은 대기업이나 금융권 공기업등 큰 조직에서 자신이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반사되어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때로는 반사의 빛이 화려하여 왠만한 발광체보다 더 빛나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반사체의 경우에 정년이나 은퇴에 임박할 경우 반사된 빛이 급격히 감소한다. 스스로 발광하기 어려우므로 계속 빛을 찾아다닌다. 빛을 찾아 다니는 동안 자존심 상하는 일도 겪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발광체가 되어 무엇을 하기는 두렵고 겁이 난다. 익숙하지 않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이금룡 회장은 "나이들어서 모임에서 한턱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어서부터 발광체형인 사람이 많다. 스스로 창업을하여 성공한 발광체가 많지만 큰 조직에서 반사체로 생활을 해도 발광체로서의 역활을 꾸준히 노력했던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때로는 조직에서 튄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주체가 되는 발광체로서의 본질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이런 분들은 정년이나 은퇴이후에도 어디서든지 발광체가 되어 의미있는 인생을 영위한다"고 말했다.
이어 "70이 되어보니 아무리 빛이 화려해도 반사체는 한계가 있다. 스스로 불씨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 상황에서도 불을 지필 수 있는 불씨의 발광체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스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발광체가 될 것인가? 편하고 안정적이지만 불씨가 없는 반사체가 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이론을 만들었다.
- 그것만으로 될까? 사업에 운이 많이 작용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맞다. 사업은 자기 능력대로 안된다. 성공하려면 절대적으로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럼 도움을 받으려면 도와주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된다. 첫째로는 은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은혜를 갚기 위해 도와준다.
두 번째는 도와주려는 이의 뜻이 숭고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이타적인 마음 때문에 도움을 주고 싶어 진다. 자기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에 기여하고 후배를 양성하고자 하는 마음이 감동해 도움을 받게 된다. 위기가 오면 피봇을 통해서 스스로 고정관념 없이 진화하겠다고 믿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이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 사업만큼 재미있는 게 없다."
- 마지막으로 두려움은 어떻게 이겨내야할까?
"사업을 하다 보면 당연히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삼성에서 일할 때 삼성 스포츠단이 옆 부서에 있었다. 선수 스카우트를 하는 부서에서 도움을 요청해서 일에 관여했던 적이 있다. 선수를 판단할 때 오래갈 선수와 일찍 수명이 끝나는 선수를 잘 골라내야 한다. 투수로 치면 타자에게 맞든 말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오래간다. 던지는 것은 나의 일, 때리는 것은 남의 일이다.
두려움은 어디에서 오나? 현재에서 오나 미래에서 오나?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결과에 대한 생각이 두려움이 된다. 하늘에 뜻에 맡기라고 조언한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에 몰두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미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뭐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그저 '결과'다. 걱정 말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 결과는 내 몫이 아니다. 그냥 그 과정 자체를 내 일이고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가는 것이 사업이다. 사업은 내공을 쌓는 일이다."
이금룡 이사장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광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1992년 삼성 비서실에서도 4년 반을 일했다. 삼성물산 인터넷 사업부장 이사로 재직 시 삼성홈플러스를 기획했고, 인터넷 쇼핑몰인 삼성몰을 만드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99년 옥션의 CEO로 취임, 오늘날의 옥션을 만들고 코스닥 상장과 이베이 매각을 성사시켰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다양한 벤처기업과 창업가를 지원하면서 '벤처기업의 대부'로 불린다.
현재는 기업들의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지원하는 코글로닷컴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우리나라 인터넷 산업의 1세대 인물로 꼽힌다.
[한상대회 2023] 이금룡 '도전과 나눔' 이사장
스타트업 창업가에 포럼, G&G 스쿨 지원... "기업가 정신 고취"
21차 한상대회서 스타트업 피치 주도...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
"사업은 내공 쌓는 일... 지속가능성, 피봇 하다보면 기회 올 것"
70세를 넘은 시니어에게서 '세상을 다 알았다'는 듯한 뻔한 얼굴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쉴 새 없이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웃음 짓는 그의 모습은 활기가 넘쳤다. 인터뷰 내내 그의 눈은 무엇인가 재미있는 일을 찾은 듯 반짝반짝 빛났다.
최근 21차 세계한인비즈니대회가 열린 미국 오렌지 카운티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만난 이금룡 '도전과 나눔' 이사장의 첫인상은 그랬다.
이 이사장에게 젊음의 비결을 물었더니 "할 일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늙을 시간이 없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 웃었다.
그는 이탈리아 혁명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말을 인용하면서 대한민국의 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이금룡 이사장은 "진정한 위기는 지금 어려워지고 곤경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낡은 것들이 점점 사라지는데 새로운 것이 나타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과거 대기업이 대한민국 이끌어왔다면,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해 이를 대체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혼란이 올 것"이라고 위기론을 이야기했다.
이 이사장은 "K스타트업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할 일이라고 믿는다. 그러니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벤처 1세대로 꼽히는 이금룡 이사장으로부터 그가 이끌고 있는 '도전과 나눔', 그리고 이 기관을 통해 그가 꿈꾸는 K스타트업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타트업 창업가에 포럼, G&G 스쿨 지원... "기업가 정신 고취"
-도전과 나눔을 왜 시작했나?"
도전과 나눔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단체다. 선배 기업인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후배 스타트업을 후원한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가 정신'이라고 봤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관리자가 되려는 사람과 기업가가 되려는 사람이 있다. 관리자는 내부 생산성 올려서 목표 달성하는 전문 경영인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기업가는 외부의 변화 속에서 사회나 고객 니즈, 기술변화를 파악해서 창업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을 기업가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고양시켜서 판을 바꾸어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기업가의 역할을 도전, 성장, 성공, 나눔의 4단계로 보고, 도전과 나눔을 합쳐서 이름을 '도전과 나눔'으로 지었다. 사업가 정신을 일깨우는 일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나?
"매월 조찬 포럼을 개최한다. 2명의 업계 최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창업가로서 성공한 분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배우고 있다. 기존에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 그리고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함께 배운다.
스타트업에 있는 분들은 배우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돈을 내고 강연을 들을 만큼 여유가 없다. 그래서 성공한 선배들이 돈을 기부하게끔 했다. '나눔 테이블'이라고 해서 12명의 선배들이 테이블 당 10명을 초청할 수 있도록 1000만 원씩 기부하고 스타트업을 선발해 120명이 매월 조찬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단순히 강연만 듣고 가는 게 아니라, 여기서 선배 기업인들과 후배 창업가들 사이에 멘토, 멘티 관계가 형성되고, 참가자들 사이에 끈끈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2018년 7월 1회 포럼을 시작으로 10월 18일 57회 포럼을 마쳤다.)"
- 지앤지 스쿨은 왜 만들었나?"
포럼을 이어가다 보니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되겠다 싶었다. 스케일업 하기 위해 지앤지(G&G ) 스쿨을 열었다. 시리즈 A 라운드 전후 스타트업을 선정해 연간 2회에 걸쳐 40명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창업가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들을 초청해 대면 강의를 제공한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육을 통해 솔루션을 찾도록 돕고 있다. 지난 9월부터 3기가 진행되고 있다.
아마존 매트리스로 잘 알려진 '지누스' 설립자 이윤재 의장이 교육비용을 100% 지원해주고 있다. 감사하다. (이윤재 의장은 8000억 원에 지누스의 경영권을 현대백화점에 넘겼다. 이후 스타트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에는 인문학 강의를 더 제공할 계획이다. 도전과 나눔에서 추구하는 것은 기업가 정신을 단순히 '정신'이 아니라 실력을 갖추도록 수준을 높여주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기업들과 연을 맺고 있다. 스타트업과 기업들을 연결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연륜이 짧다. 인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렇게 '컨설팅' 차원에서 만나고 연결한 기업들이 200개가 넘는다. 이제 이 창업가들이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대한민국의 스타트업은 규제에 발이 묶이는 사례가 너무 많다. 한상에서도 여러 스타트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국내 시장에서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에 한계를 느낀다는 이들이 많았다.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21차 한상대회서 스타트업 피치 개최 주도... "글로벌 진출 도약 기반"
- 벤처 1세대로 꼽힌다. 어떤 일을 해왔나?
"나는 종합상사인 삼성물산에서 직장 경력을 시작했다. 종합상사 자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다. 입사했더니 테이프를 수출해 보라고 하더라. 이 경험이 득이 됐다. 정보를 분석해서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세상이 될 것이다. 어떤 기술이나 트렌드가 될 것이다라는 것을 공부했다.
삼성 비서실 경험도 소중하다. 이건희 회장님 밑에서 5년 정도 일했다. (근거리에서 지켜본 회장님은) 새로운 세상이 분명히 펼쳐질 텐데, 내가 어떻게 기여하면 대한민국이 성장할까를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거기서 리더의 모습을 봤다. 공동체나 국가에 대한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그게 리더의 첫 번째 조건이다. 나만 잘 먹고 잘 살고 즐기고 하는 것 만이 다가 아니다. 리더라고 하면 공동체나 사회 조직체에 대해서 어떻게 기여하고, 모두에게 평안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국가가 이러면 더 잘 될 텐데 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이걸 해낼 수 있는 길은 스타트업 밖에 없다. 스타트업은 의지와 열정은 있지만 실력이 먼저다. 실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 이번 한상대회에서도 스타트업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물산 출신이다 보니 세계 한상들과 중소기업들을 어떻게 연결할까 고민을 많이 해왔다. 작년 울산에서 열린 20차 한상대회 때 스타트업 피칭대회를 하자고 의견을 냈다. 해외 한상들에게 우리나라에 어떤 스타트업이 있는지 선을 보여보자고 했다.
과거 삼성물산에서 완구, 가방 등을 팔 때 재외 한상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때는 기업 이름이 쉬워서 이름만 봐도 뭘 파는 회사인지 쉽게 인지할 수 있었다. 지금은 아니다. 뭘 만드는 회사인지 알 수가 없다. 해외 한상들이 우리 기업에 접근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연결고리가 필요했다.
1세대 한상은 어느 정도 부를 이뤘다. 그들의 자녀들은 해외에서 다 엘리트다. 국내 스타트업과 한상 1세, 2세를 잘 연결하면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시장에 대해 경험하고, 해외의 한상들을 기반으로 좋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현지에 진출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피칭대회 이후가 중요할 것 같다. 장기적인 계획이 있나?
"한상대회는 나흘이면 끝난다. 스타트업은 나흘 안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래서 해당 데이터가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를 상시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K글로벌500'이라는 플랫폼이 그 솔루션이 될 수 있다. 500개의 한국 유니콘을 만들자는 꿈을 담았다. 이번 한상대회를 통해 비전을 시작했다.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이 함께하는 피칭대회다.
여기에 지원한 스타트업 정보들이 사이트에 담겼다. 총상금 4만 달러를 놓고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피칭대회를 펼쳤다. 이 데이터들을 계속 가져가보자는 것이 목표다. 320개 업체가 등록했다. 이중 64개 업체를 선정했고, 화상으로 대면 심사를 통해서 8개 기업이 출전해 결전을 치렀다. (주최 측에 따르면 13일 열린 최종 결선에서 1등은 반프(유성한 대표) 2등은 리멕스(대표 김성수)가 받았다. 320개 기업이 경쟁한 온라인 피칭 대회에서는 심플 플래닛(대표 정일두)이 1등을 트이다(대표 장지웅, TEUIDA)가 2등을 차지했다.)
여기서 나온 기업들에게 해외 파트너를 연계해 주는 역할을 한상이 해주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50조원에 달한다. 유니콘 500개가 나오면 삼성전자가 두 개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정도면 1인당 국민총소득 5만 불 국가로 성장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일종의 '알리바바'다. 알리바바에 가면 수천 만 개의 물건이 있다. 우리 플랫폼에 수천 개의 스타트업체를 모아놓는 것이다. 투자자와 파트너들이 플랫폼을 찾고 스타트업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사업은 내공 쌓는 일... 지속가능성, 피봇이 가장 중요해"
- 어디서 모티베이션을 얻나?
"70세가 되어보니 지인들이 다 은퇴하는 시기더라. 교수로 치면 정년퇴직이다. 그런데 두 부류가 있다. 65세가 되면 정말 은퇴하는 교수가 있는가 하면, 또 한 부류는 그간 못했던 하고 싶은 것들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발광체로 인생을 사는 사람과 반사체로 사는 사람의 차이다. 반사체는 공간의 빛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러나 발광체는 내가 빛을 내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만의 빛이 있어야 한다.
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창업가를 양성하는 일로 내 할 일을 정했다. 이들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는 일이 내 일이다. 그래서 쉴 틈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할 일이 쌓여있다."
- 후배 창업가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나?
"겸손하게 성장에 도전하고, 과정 자체를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사업의 정의를 내리는 것도 중요한데, 사업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구에서 투수로 치면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사람보다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업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속가능해야 한다. 코로나든 뭐든 견디고 살아남아야 한다. 사업을 하다 보면 적자도 나고 흑자도 난다.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피봇팅'은 기본이다. 시장이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6월 도전과 나눔 포럼에서 윤건수 벤처협회장의 말을 빌리면, 지난 20년 간 사업계획서를 받아보고 투자했지만, 계획대로 된 곳은 단 2곳 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속가능하다는 말 중에 피봇팅이라는 단어가 포함된다. 100년 이상 계속 가는 모델은 없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사업을 인생'으로 여겨야 한다. 흔히 인생을 등산과 여행으로 비교하는데, 등산은 산이 있기 때문에 변화가 없다. 안 올라가면 끝이다. 그런데 여행은 다르다. 변화무쌍하다. 강도를 만나기도 하고,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 자체가 삶인 것이다. '일희일비' 하지 말아야 한다. 사업을 하면서 지속가능성을 생각하고, 피봇팅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버티면 된다. 오래 버티다 보면 기회는 온다."
이금룡 회장의 '반사체형 인간, 발광체형 인간'론.
이 회장은 오랜 직장 경험과 도전과 나눔 운영을 통해 '반사체'와 '발광체'론을 생각해냈다.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 큰 공감을 얻어냈다.
이금룡 회장은 "사회 생활이 45년이 넘고 나이가 70대가 되어보니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 확연히 구별된다. 바로 발광체형 인간과 반사체형 인간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30-40대의 스타트업은 에너지가 넘치고 지금은 어려움을 겪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은 확고하다. 몸에서 빛이 난다.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다. 그러나 사적 모임은 60-70대로 은퇴한 친구들이 대부분이며 대화 내용도 건강이 주류를 이룬다. 반사체형 인간은 대기업이나 금융권 공기업등 큰 조직에서 자신이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반사되어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때로는 반사의 빛이 화려하여 왠만한 발광체보다 더 빛나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반사체의 경우에 정년이나 은퇴에 임박할 경우 반사된 빛이 급격히 감소한다. 스스로 발광하기 어려우므로 계속 빛을 찾아다닌다. 빛을 찾아 다니는 동안 자존심 상하는 일도 겪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발광체가 되어 무엇을 하기는 두렵고 겁이 난다. 익숙하지 않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이금룡 회장은 "나이들어서 모임에서 한턱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어서부터 발광체형인 사람이 많다. 스스로 창업을하여 성공한 발광체가 많지만 큰 조직에서 반사체로 생활을 해도 발광체로서의 역활을 꾸준히 노력했던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때로는 조직에서 튄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주체가 되는 발광체로서의 본질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이런 분들은 정년이나 은퇴이후에도 어디서든지 발광체가 되어 의미있는 인생을 영위한다"고 말했다.
이어 "70이 되어보니 아무리 빛이 화려해도 반사체는 한계가 있다. 스스로 불씨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 상황에서도 불을 지필 수 있는 불씨의 발광체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스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발광체가 될 것인가? 편하고 안정적이지만 불씨가 없는 반사체가 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이론을 만들었다.
- 그것만으로 될까? 사업에 운이 많이 작용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맞다. 사업은 자기 능력대로 안된다. 성공하려면 절대적으로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럼 도움을 받으려면 도와주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된다. 첫째로는 은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은혜를 갚기 위해 도와준다.
두 번째는 도와주려는 이의 뜻이 숭고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이타적인 마음 때문에 도움을 주고 싶어 진다. 자기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에 기여하고 후배를 양성하고자 하는 마음이 감동해 도움을 받게 된다. 위기가 오면 피봇을 통해서 스스로 고정관념 없이 진화하겠다고 믿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이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 사업만큼 재미있는 게 없다."
- 마지막으로 두려움은 어떻게 이겨내야할까?
"사업을 하다 보면 당연히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삼성에서 일할 때 삼성 스포츠단이 옆 부서에 있었다. 선수 스카우트를 하는 부서에서 도움을 요청해서 일에 관여했던 적이 있다. 선수를 판단할 때 오래갈 선수와 일찍 수명이 끝나는 선수를 잘 골라내야 한다. 투수로 치면 타자에게 맞든 말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오래간다. 던지는 것은 나의 일, 때리는 것은 남의 일이다.
두려움은 어디에서 오나? 현재에서 오나 미래에서 오나?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결과에 대한 생각이 두려움이 된다. 하늘에 뜻에 맡기라고 조언한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에 몰두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미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뭐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그저 '결과'다. 걱정 말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 결과는 내 몫이 아니다. 그냥 그 과정 자체를 내 일이고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가는 것이 사업이다. 사업은 내공을 쌓는 일이다."
이금룡 이사장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광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1992년 삼성 비서실에서도 4년 반을 일했다. 삼성물산 인터넷 사업부장 이사로 재직 시 삼성홈플러스를 기획했고, 인터넷 쇼핑몰인 삼성몰을 만드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99년 옥션의 CEO로 취임, 오늘날의 옥션을 만들고 코스닥 상장과 이베이 매각을 성사시켰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다양한 벤처기업과 창업가를 지원하면서 '벤처기업의 대부'로 불린다.
현재는 기업들의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지원하는 코글로닷컴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우리나라 인터넷 산업의 1세대 인물로 꼽힌다.
이사장
이윤재
교장
이금룡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이윤재관
개인정보보호책임자
김기태
TEL
02-558-5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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